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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Psychology)

혼자 있는 시간(고독/고립, solitude)의 긍정적 영향 (ft. 코로나 시대)

by ♥♥♥♥ 2022. 2. 8.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사람들은 고립된 감정과 외로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자발적인 상황으로 혼자 있는 상황이 많은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과연 노년일수록 그런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더 컸을까요?

 

영국의 사회학자 Netta Weinstein, Thuy-vy Nguyen, Heather Hansen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2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 보낸 시간에 대한 경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는 청소년(13-16세), 중년(33-55세), 노년(65세 이상)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 중 일부가 혼자 있을 때,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을 받고 삶의 구조가 결여되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참가자들은 자신의 고독과 혼자 있는 시간을 긍정적인 개념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으며,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느꼈습니다. 그들은 개인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으며 다른 사람의 강요나 압박 없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에 감사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고립감을 느끼기보다는, 발달된 기술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더욱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고정 관념을 깨뜨린 발견은 노년의 경험에 관한 것입니다. 그들은 혼자 있을 때, 가장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젊은 사람 대비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한 걱정할 가능성이 적었으며, 그들 중 단 2%만이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에 대해 불평을 했습니다. 그들은 고독(압박 없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는 자율성에 대해 중년의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평가했습니다. 감정적으로 그들은 중년이나 청소년보다 자율성의 경험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처럼 나타났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

 

1. 고독 경험에 대한 평가

본 연구를 통해 발견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참가자들은 혼자 또는 혼자 있었던 시간을 생각하고, 그 경험의 평화로움을 7점 척도로 평가하였습니다. 세 그룹의 참가자 모두 고독의 경험에 대해 평화롭다고 평가했으며, 혼자 있을 때 가장 평화로운 사람들은 노년층이었습니다.
  • 또한, 참여자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경험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유익하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와 같은 진술에 동의하는 정도를 표시하도록 요청받았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고독에 대한 자기 결정 동기'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도 세 그룹 모두 고독의 경험에 대해 척도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선택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중년이었습니다.

 

2. 참가자(청소년, 중년, 노년)의 고독 경험에 대한 감정 및 생각 기술

참가자들에게 지난 3개월(COVID-19) 동안 혼자 또는 대면 접촉 없이 보낸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한 감정을 기술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무엇을 배웠습니까?", "지난 3개월 동안 혼자 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거나 나쁘게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의 답변을 8개의 범주로 구분했으며, 그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독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이었으며, 상위 4개 범주 모두가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1) 개인적 성장 (45%)

참가자의 가장 많은 비율이 개인적 성장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개인의 성장에는 자기 성찰, 영성, 대처능력 개발 등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한 청소년은 "혼자 보내는 시간은 내 인생에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반성하기에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으며, 또 한 중년의 참가자는 "명상과 현재를 받아들이고 감상하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중년은 혼자 있을 때, 개인적 성장을 경험할 가능성이 62%로 가장 높았습니다. 노년의 43%와 청소년의 23%도 개인적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2) 역량 (44%)

또한 많은 참가자드은 혼자 있을 때 능력을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기술을 구축하고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과정을 수강하거나 예술 작품이나 정원 가꾸기를 하고 그 외에 할 일 목록에 있는 많은 일들을 수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년의 경우 49%, 청소년과 노년 모두의 경우 42% 정도가 혼자 있을 때 역량 향상의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3) 자율성(39%)

참가자들은 혼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강요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자립심을 느꼈고, 본인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보다 성인이 혼자 있을 때, 자율성을 더 많이 경험했으며, 구체적으로 중년의 55%, 노년의 54%, 청소년의 23% 였습니다.

 

자율적인 참가자는 혼자 있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낄수록 더 평화롭게 느꼈으며, 고독 경험을 선택할 만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할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자율성과 웰빙 사이의 이러한 연결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커졌습니다. 그들은 압박감 없이 혼자 있을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4) 대인관계(34%)

고독을 고립과 연관시키는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나를 연결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감사하게 여기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최신 기술에 접근이 용이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접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혼자 있을 때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 노년 참가자는 "남성은 혼자 있을 때 가족과 더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가족과 더 가까워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39%), 중년(37%), 노년(20%) 순으로 대인관계를 언급한 경우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5) 붕괴된 웰빙(30%) --> 부정적 경험

고독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은 할 일이 거의 없고 구조화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인간과의 접촉을 놓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중년 여성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중년 성인(36%)은 이러한 종류의 부정적인 경험을 가장 많이 설명했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노년(24%)은 이러한 종류의 환영받지 못하는 경험을 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청소년(29%)의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종류의 고독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표현한 참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평화롭게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고독을 선택하거나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습니다.

 

6) 소외(10%) --> 부정적 경험

고독에 대한 또 다른 부정적인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청소년은 "친구들이 보고 싶고 그들과 소통하던 것이 그립다."라고 말했고, 한 중년은 "내가 어떠한 친구에게도 방문할 수 없다는 시실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이 혼자 있을 때, 소외 경험을 15%로 가장 많이 기술했고, 중년은 7%, 노년은 단지 2%만이 다른 사람들과의 단절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7)자기관리(7%)

혼자 있을 때 실천한 자기 관리의 예로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집중하기, 운동하기, 건강식 요리하기, Zoom에서 마음 챙김 코스 수강' 등을 언급했습니다. 중년이 자기 관리를 20%로 가장 많이 언급했고, 노년은 7% 정도였습니다. 반면 지난 3주 동안 혼자 있을 때 자기 관리를 실천했다고 설명한 청소년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고독

 

8) 자연과 환경에 대한 감사(3%)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자연과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조용한 산책, 자연, 고요함, 평화를 감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 노년층의 참가자는 "혼자 산길을 걷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것을 더 좋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년층의 7%, 중년층의 6%는 혼자 있을 때, 자연이나 환경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중 누구도 그 주제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3.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정부와 심리 전문가들이 진정으로 고립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걱정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일입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팬데믹 기간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며, 어쩌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독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여기에는 가장 많이 고립되며 외로운 존재로 고통받고 있는 노년층도 포함됩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추가적인 연구는 필요해 보이나,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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